K-관광의 명암, ‘택시 민원’ 해결이 신뢰 회복의 첫걸음 ‘K-팝’, ‘K-드라마’, ‘K-푸드’에 이어 ‘K-관광’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케이데헌(K-Dahon)’ 열풍과 함께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관광 신뢰도를 흔드는 그림자가 존재한다. 바로 **‘택시 민원’**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의 불만 유형 중 **쇼핑 관련 문제(25.8%)에 이어 택시 요금 민원(20.0%)**이 두 번째로 많으며, 특히 택시 관련 민원은 전년 대비 81.8% 증가했다. 부당요금 징수(60.2%)와 미터기 미사용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한국 방문의 첫인상과 마지막 인상을 책임지는 교통 서비스가 오히려 여행의 불쾌한 기억으로 남는 경우가 적지 않다.
1. 제도 강화로 ‘부당 요금’ 근절
외국인 관광객이 신뢰할 수 있는 교통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법적·제도적 규제의 실효성을 강화해야 한다. ‘삼진아웃제’ 도입을 통해 미터기 미사용, 고의 우회 운행 등 명백한 부당 요금 행위에 대해 운행 정지나 면허 취소 등 강력한 행정 처분을 시행해야 한다. 또한 공항, 명동, 홍대 등 외국인 밀집 지역에는 외국어 구사가 가능한 전담 단속팀을 상시 배치해 현장 대응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단기간의 캠페인성 단속이 아닌,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통해 재발 방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2. ‘신고 시스템’ 혁신으로 피해 구제
실효성 높이기 신고 접근성이 낮다는 점도 외국인 관광객의 불만 요인이다. 서울시가 도입한 **‘QR 설문 신고 시스템’**은 좋은 사례다. 택시 영수증 또는 관광안내소에서 제공되는 다국어 QR 코드를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즉시 신고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을 전국 주요 도시로 확대해야 한다. 더불어 카카오 T 등 택시 호출 앱에 외국인용 간편 신고 기능을 의무화하고, 접수된 신고가 즉시 단속 시스템과 연동되도록 해야 한다.
‘1330 관광통역안내전화’와 같은 다국어 콜센터와의 연계를 강화하여 외국인이 즉각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3. 요금 투명성과 서비스 품질 향상이 핵심
요금 체계의 불투명성은 불신을 키운다. 택시 영수증에 할증 요금 내역을 의무적으로 표기해 투명성을 확보하고, 국제 택시나 모범택시 서비스의 표준화를 통해 서비스 격차를 줄여야 한다. 특히 외국어 응대가 가능한 ‘관광 친화형 운전기사’ 양성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자격 유지 및 보수 교육 과정에 친절·서비스 교육, 올바른 요금 징수 교육을 포함해야 한다. 단순한 운송이 아닌 ‘한국 관광의 얼굴’로서의 책임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4. 시민이 함께 만드는 ‘신뢰 회복의 K-관광’
택시 민원은 단순한 교통 불편이 아니라, 한국 관광의 브랜드 가치를 좌우하는 사회적 문제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바가지요금을 씌우는 행위는 개인의 일탈을 넘어, 국가 이미지에 직격탄을 주는 행위로 인식해야 한다. 건전한 관광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시민의 참여도 필수적이다. 부당 요금 현장을 목격하거나 외국인 관광객이 불편을 겪는 모습을 보면 적극적으로 신고하거나 안내를 돕는 시민 의식이 필요하다. 또한 공항철도, 리무진 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 정보 제공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불안감을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5. ‘환대의 문화’로 지속 가능한 K-관광 완성
관광은 단순한 소비 행위가 아니라 국가의 품격을 보여주는 사회문화적 경험이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따뜻한 미소와 배려를 전하는 ‘환대의 문화’는 한국을 다시 찾고 싶게 만드는 결정적 요인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제도적 개선, 업계의 자정 노력, 그리고 시민의 참여가 어우러질 때 한국은 ‘가장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여행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택시 민원 해소는 단순히 불만을 줄이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K-관광의 신뢰를 회복하고, 한국의 품격을 높이는 투자다. 지속 가능한 관광 산업의 미래는 결국,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친절과 책임감에서 시작된다.